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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

여훈 2021. 3. 9. 10:27

그다지 성에 차는 속도는 아니지만 어디론가 굴러가고 있다. 아마 어디가 중요한 것이겠지만 복잡하고 당장 해결이 되지 않기에 조금은 애매하게 설정해둔다. 어떤 절실함이나 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시기가 안온건지 혹은 그런 시간 조차 없을지 가끔 의문을 가지기도하지만, 이왕이면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으면 하고, 왠지 가까이 와있다고 느낀다.
당연히 힘이 든다. 여전히 좋지만 더 좋던 세월이 꽤나 흘러서 머리는 둔해지고 썩 바람직하지 못한 습성들도 몸에 베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아야하는 부분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시간을 떠나 시도하고 성취하려한다.
최소한의 투자와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편하게 이루려고 하는 것이 대부분이 갖는 솔직한 마음이라 생각한다. 운이라는 것도 삶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만 한편으로 무슨 일이든 절대적인 방법론이라는 것이 사실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거라 생각치는 않는다.
가시적인 그림을 그려보곤한다. 두가지 정도의 길이 있다. 지금 마음으로는 올해 안에 하나를 택하지싶다. 나를 알아주는 누군가와 마음을 다해 한 시절 보낼것인지, 보다 모험을 하며 나만의 울타리를 새롭게 형성할지... 시간은 간다. 늘 플랜비가 따르는 삶이길 바라본다.

개인적으로 선물받은 거미를 2년째 기르고있다. 쭉 지켜보니 한두 달에 한번씩 탈피를 거듭하는데 상당히 예민하고 힘이드는 일이라고 느꼈다. 거미를 선물한 친구에게 물으니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더러 있을 만큼 거미들에게는 위험하지만 성장을 위해 반복할 수밖에 없는 모험이라고 한다. 벌써 2년 가까이 무탈하게 수차례 탈피를 해낸 거미에게 기특함을 느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잘은 모르지만 얘네들도 살기위한 간절함으로 탈피를 거치지 않을까. 그 마저도 자각하지 못하고 탈피를 한다면 참 속편한 일이지만...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절심함으로 무언가를 해본적이 참 오래된 옛날으로 기억된다. 돌아보면 그리 큰 일도 아니었지만 당시 달려들었던 그 마음이 그리울 때가 있다. 처음 이성을 만나던 그런 감정과 닿아있는 점도 있는 것 같다.


영롱한(?) 칠레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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